저는 예전부터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악필이라는 거예요. 제가 글씨를 너무 못 쓰다 보니까 웬만하면 글 쓰는 일을 피하기도 했고 요즘에는 컴퓨터로 문서 작성을 하니까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니까 다시 ‘나도 글씨를 잘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글씨체 교정을 하고 싶어서 서예교실을 다녀볼까 했었는데 제 주변 친구들이 ‘요즘은 서예보다 캘리그라피가 낫지 않냐’면서 캘리그라피배우기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캘리그라피배우기를 하면 글씨체 교정이 많이 될 것이고 오히려 ‘글씨를 우리 중에 제일 잘 쓰게 될지도 모른다’고 웃었어요.
그래서 학원을 등록해야 하나 문화센터를 다녀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참인데 우연히 인터넷 수강으로도 캘리그라피배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모든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스케줄 관리가 용이하고 운전도 못하는 저는 캘리그라피용 준비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멀리까지 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었죠.
홈페이지를 통해서 회원가입만 하면 40만 원이나 되는 수강료를 전액 지원 받을 수 있었어요. 이제 와서 글씨체 교정을 하겠다고 40만 원을 쓰려고 하면 부담이 되어서 포기할 뻔 했는데 무료강의니까 당연히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교안이나 기출문제, 시험 응시료 모두 지원되니까 정말 학비 걱정은 내려 놓아도 됐어요.
강의기간은 4주로 20개의 강좌를 수강하면 되는데 강의 하나를 보는데 30분이 안 걸려서 부담없이 여유롭게 즐기면서 수강하면 됐어요. 1강은 맛보기로 캘리그라피는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들었고 2강부터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갔는데 준비물만 준비하면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집에서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었어요. 잘 안 되는 글씨는 영상을 앞으로 돌려서 계속 반복하며 연습했더니 정말 글씨가 달라졌어요. 저는 평생 제 악필이 안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반복해서 따라했더니 꼭 사진에서만 보던 글씨가 나오긴 하더라고요. 저같은 악필도 하루 2시간 연습해서 이렇게 좋아졌는데 다른 분들은 정말 쉽고 빠르게 예쁜 글씨체들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이 한글궁체연습이었어요. 차라리 귀여운 글꼴은 따라서 쓰기가 편했는데 정자로 글씨를 쓰는 것은 반복연습이 필요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잘 쓴 글씨에 대한 기준이 확실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것만 잘 넘겼더니 다른 강의들은 쉽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강의 후반에는 영어나 한문을 쓰는 방법도 배웠는데 오히려 요즘에는 영어 쓸 일이 더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나중에 캘리그라피로 상품도 개발하는 것이나 책을 만드는 방법까지도 배울 수 있었어요. 그저 글씨체 교정하려고 들었던 강좌인데 이렇게 전문적인 내용들을 배울 수 있다니 흥미로웠어요.
캘리그라피지도사는 글씨와 글자를 예쁘고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배워서 문자를 활용해서 누구나 쉽게 글씨를 쓰고 매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손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해줘요. 글자의 자유로우면서 유연한 선과 여백, 번짐 등을 사용해서 사람들이 기쁨과 감동까지 느낄 수 있도록 글씨를 쓰는 것이죠. 다양한 서체들을 보며 사람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언어적인 감성 역시 살아나게 되죠. 그래서 캘리그라피를 어린 학생들이 배우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아이가 좀 더 크면 방과 후 캘리그라피 교실을 보내볼까 해요. 제가 배워보니까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하루에 2개 정도의 강의를 들으면서 스케줄 관리를 했는데요. 그 이유가 출석율이 부족하면 자격증시험점수에 반영이 되거든요. 그래서 하루에 2개 정도의 강의를 들었고 아무리 바쁘고 귀찮아도 하루에 1개는 듣고 자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캘리그라피배우기는 실습이 중요하니까 한 번 듣고 넘기기에는 손에 잘 익지 않아요. 그래서 최소 2-3번 반복해서 듣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생각보다 한 달 동안 시간 관리가 빠듯할 수 있어서 스스로 출석율을 잘 생각해가면서 듣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강의를 들으면서 글씨의 각종 표현 방법이나 선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고 영상에서 크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한글 쓰기 뿐 아니라 영어나 한문을 쓰는 방법까지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한 달 동안 출석율 100%를 달성하고 자격증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그동안 예상문제를 통해서 문제만 보고 객관식 문제풀이로 연습을 했어요. 자격증시험은 온라인에서 제가 원하는 시간과 날짜를 선택해서 볼 수 있었는데 일부러 주말로 잡았어요. 하루 정도는 시험공부를 하고 시험을 볼 요량이었죠. 시험문제에서는 그동안 수업에서 봤던 내용과 기출문제 위주로 나와서 합격기준 60점은 무난하게 넘겼어요. 알고 보니 자격증시험 합격율이 98% 이상은 된대요. 제가 시험이라고 해서 유난히 긴장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쉬웠어요.
캘리그라피 자격증을 혼자서도 편하게 취득했고 무엇보다 평생의 콤플렉스였던 악필을 교정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 정도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이렇게 뿌듯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은데 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얻었네요. 누구나 편하게 취득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 자격증으로 기분전환도 하시고 취업도 준비해보세요. 요즘은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도 없어졌잖아요. 직장을 다니셔도 학생이어도 주부여도 캘리그라피자격증은 재미있고 쉽고 빠르게 취득이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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